청연 소개

청연이 상담을 보는 방식

상담이 어떤 일인지 미리 아시면, 처음 오시는 자리가 조금 덜 낯설 것입니다.

01

방법을 몰라서 오시는 분은거의 없습니다

상담실에 오시는 분들은 대개 이미 오래 애쓴 뒤에 오십니다. 참아보고, 고쳐보고, 다르게 생각해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오십니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운동을 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그 사람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은 대개 알고 계십니다. 아는 대로 되지 않아서 오십니다.

그래서 청연은 방법을 하나 더 얹지 않습니다. 밖에서 정해준 행동은 며칠 가다 멈추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바꾸려 할 때보다, 지금의 자신을 정확히 보게 될 때 변합니다. 자기를 밀어붙이던 힘이 줄어들 때 비로소 다른 선택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02

밖에서 반복되는 일은,여기서도 일어납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잘 달라지지 않습니다. 원인을 다 설명할 수 있게 되어도 같은 자리에서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는 과거에 대한 것이고, 반복은 지금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연은 지금 이 방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말하다 멈추는 지점, 목소리가 달라지는 순간, 어떤 이야기에서 몸이 굳는지.

사람 사이에서 생긴 어려움은 사람 사이에서 드러납니다. 지난주 일을 전해 듣는 것보다,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것을 함께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03

알아차리고, 머물고,해봅니다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알아차린 다음에는 해봐야 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감정을 아직 느끼지도 못한 상태에서 행동부터 바꾸려 하면 대개 실패하고, 그 실패가 다시 자책이 됩니다. 그래서 먼저 머뭅니다. 서둘러 결론 내지 않고, 불편한 감정에 잠깐 머물러 있어 봅니다. 그 자리에 있어 보는 것 자체가 훈련입니다.

그다음 이 자리에서 해봅니다. 하지 못했던 말을 상담자에게 먼저 해보고, 늘 피해왔던 감정을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안전한 자리에서 한 번 해본 것은, 밖에서도 해볼 수 있습니다.

04

정하는 사람은끝까지 당신입니다

같은 진단명을 받은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삶을 삽니다. 그래서 당신이 무엇을 겪고 있는지는 당신에게서만 나옵니다.

상담자가 하는 일은 혼자서는 보기 어려운 자리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무엇을 할지, 관계를 계속할지 말지, 어떻게 살지는 당신이 정하십니다.

상담을 통해 회복되는 것은 증상만이 아닙니다. 자기 삶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는 감각이 함께 돌아옵니다. 청연의 상담은 그 감각이 자리 잡는 것을 향해 갑니다.

05

청연(淸緣),맑고 깨끗한 인연

일상의 관계에는 늘 계산이 섞입니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살피고, 이 말을 하면 관계가 어떻게 될지 재게 됩니다. 그래서 정작 해야 할 말이 남습니다.

상담은 그 계산이 없는 자리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로 말해도 되고, 막히면 막힌 자리에서 멈춰도 되고, 방금 한 말을 취소해도 됩니다. 상대를 배려해 감정을 줄이지 않아도 됩니다.

맑다는 것은 흐리지 않다는 뜻입니다. 판단을 앞세우기보다, 당신이 보는 대로 보려 한다는 뜻입니다. 청연은 그런 만남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06

검사와 기법은,그다음입니다

청연에서는 심리검사와 EMDR을 함께 사용합니다. 다만 도구가 먼저 오지는 않습니다.

신뢰가 자리 잡기 전에 들어간 기법은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트라우마 처리는 안전하다고 느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가 그 사람을 설명해주지는 않고, 삶의 맥락 안에서 함께 읽어야 의미가 생깁니다.

그래서 관계가 만들어진 다음에,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만 씁니다.

읽으시면서 떠오른 것이 있다면,그 이야기부터 시작해도 됩니다.